그에게는 숫자는 상대방과 악수하기 위해 내미는 오른손이며 동시에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코트였다.
"그렇지. 소수 중에서 짝수는 2. 딱 하나 뿐이다. 소수 번호 1의 1번 타자, 리드오프맨은 혼자 선두에 서서 무한한 소수를 이끌고 있는 것이란다."
"외롭지 않을까요?"
"아니 걱정할 것 없다. 외로워지면, 잠시 소수의 세계를 더나 짝수의 세계에 가면 친구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."
우애수도 그렇고 쌍둥이 소수도 그렇고, 적확함은 물론 시의 한 구절에서 빠져나온 듯한 수줍음이 느껴진다.
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그 속에서 숫자들이 서로 포옹하기도 하고, 똑같은 옷을 차려입고 손을 마주 잡은 채 서 있기도 한다.
정답을 얻었을 때 박사가 느끼는 것은 환희나 해방이 아니라 조용함이었던 것이다.
내가 서 있는 지면을 보다 깊은 세계가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나는 놀라고 감탄한다.
그런 어색한 분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.
피타고라스의 정리처럼 또는 오일러의 공식처럼, 의연하게 있으면 그만이다.
어떤 숫자든 가리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 그에 합당한 신분을 부여하는 루트 기호 같구나"
"그렇지. 소수 중에서 짝수는 2. 딱 하나 뿐이다. 소수 번호 1의 1번 타자, 리드오프맨은 혼자 선두에 서서 무한한 소수를 이끌고 있는 것이란다."
"외롭지 않을까요?"
"아니 걱정할 것 없다. 외로워지면, 잠시 소수의 세계를 더나 짝수의 세계에 가면 친구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."
우애수도 그렇고 쌍둥이 소수도 그렇고, 적확함은 물론 시의 한 구절에서 빠져나온 듯한 수줍음이 느껴진다.
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그 속에서 숫자들이 서로 포옹하기도 하고, 똑같은 옷을 차려입고 손을 마주 잡은 채 서 있기도 한다.
정답을 얻었을 때 박사가 느끼는 것은 환희나 해방이 아니라 조용함이었던 것이다.
내가 서 있는 지면을 보다 깊은 세계가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나는 놀라고 감탄한다.
그런 어색한 분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.
피타고라스의 정리처럼 또는 오일러의 공식처럼, 의연하게 있으면 그만이다.
어떤 숫자든 가리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 그에 합당한 신분을 부여하는 루트 기호 같구나"
- 오가와 요코의 '박사가 사랑한 수식' 중
at 2011/11/16 21:44

